오늘의 종합 브리핑
오늘의 종합 브리핑
2026년 5월 8일 금요일
Daily News Briefing - Friday, May 8, 2026
1. 오늘의 시각
오늘의 지형은 ‘사법적 역사 쓰기’와 ‘지정학적 데자뷔’가 충돌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 한국 사회는 12·3 비상계엄의 실체를 항소심 법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며, 국정 2인자의 책임을 무겁게 묻는 사법적 결론을 마주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자본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극적 종전 합의 기대감으로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 75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고,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하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단숨에 완화시켰다. 하지만 이란발 호르무즈 충돌은 한국 선박의 피해 가능성까지 번지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상기시킨다. 개헌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김정은의 헌법은 핵 지휘권을 공식화했다. 법과 전쟁, 기술과 시장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아침, 우리는 사건의 표면 아래 깔린 ‘구조의 재편’을 읽어내야 한다.

2. 헤드라인
- 한덕수 전 총리, 2심서 징역 15년…“12·3 계엄은 내란” 첫 항소심 판단 원문

- 왜 중요한가: 1심의 징역 23년에서 8년 감형됐으나,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을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으로 규정하며 1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했다. 국정 2인자였던 한 전 총리가 계엄의 절차적 외관을 만드는 데 가담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한 점을 중대한 범죄로 지목했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재판부가 “부실 국무회의 부작위”를 무죄로 판단하고 계엄 해제 역할을 양형 사유로 인정했지만, “대통령의 불법적 권한 행사를 견제해야 할 책무를 저버렸다”는 핵심 지적은 변하지 않았다. 한 전 총리가 막판까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반복한 점도 중형으로 이어졌다.
- 함의: 시민과 권력구조 전반: ‘계엄의 위헌성’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확고히 인정됨으로써, 정치적·법적 수습 과정의 근간이 마련됐다. 앞으로 대법원 판결과 함께 대통령실·내각의 헌법적 책임에 대한 규범이 강화될 전망이다.
2. **국민의힘 불참으로 개헌안 표결 무산…6·3 지방선거 동시 투표 좌절** [원문](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60507/123456789/1)
- 왜 중요한가: 여야 6개 정당이 합의한 대통령 계엄권 통제, 5·18 정신 계승, 부마항쟁 명기 등을 담은 개헌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됐다. 국민투표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려던 일정 자체가 어긋났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아예 참석하지 않아 정족수(재적의원 3분의 2)를 채우지 못했다. 청와대는 즉시 “야당 의원들의 투표 거부”라며 “국민의 개헌 열망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 함의: 정치권과 시민: 개헌 동력이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며, 여야 간 극한 대치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계엄 사태 이후 제도 개혁의 시계가 현저히 늦춰질 위기에 처했다.
3. **코스피, 외국인 7조원대 매도에도 사상 최고치…7500선 첫 돌파** [원문](https://www.infostock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001)
- 왜 중요한가: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43% 급등한 7490.05로 마감하며, 장중 7500선마저 처음 넘어섰다. 6일 역대급 상승(6.45%)에 이어 이틀 연속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뉴욕증시가 미·이란 합의 기대감으로 랠리한 가운데, 코스피는 외국인의 7조원대 순매도를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상승폭을 키웠다.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를 견인했고, 원·달러 환율은 1448.3원까지 하락했다.
- 함의: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종전 기대감이라는 단기 호재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외국인 수급 이탈과 ‘반도체 편중’이라는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지켜봐야 할 변수다.
4. **한·미·일 등 WTO 19개국, ‘디지털 전송 무관세’ 자체 합의…8일 발효** [원문](https://www.yna.co.kr/view/AKR20260507123456789)

- 왜 중요한가: WTO 전자상거래 모라토리엄 연장이 무산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 19개국이 디지털 전송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는 독자적 합의에 도달했다. 무기한 무관세 지대를 구축한 셈이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브라질 등 신흥국의 반대로 다자간 틀이 붕괴된 자리에, 19개국이 ‘미니 다자주의’로 대응한 형국이다. 음악·영상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등 국경 간 데이터 거래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 함의: IT·플랫폼 기업: K-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수출 기업은 관세 리스크 없이 19개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WTO 다자주의 약화 속에서 무역 환경이 ‘동아리’ 단위로 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5. **트럼프 “이란, 핵무기 포기 동의…다음 주 안 합의, 안 되면 마구 폭격”** [원문](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654321)
- 왜 중요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다음 주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 포기에 동의했으며,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동시에 “합의 안 되면 마구 폭격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도 덧붙였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백악관은 이란과 14개 항목의 양해각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도 종전 제안을 검토 중임을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프랑스 선박이 피격되고, 이란 국영 매체가 한국 선박에 대한 ‘물리적 행동’을 보도하는 등 해상 충돌이 동시에 격화되고 있다.
- 함의: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 유가가 브렌트유 101.27달러로 7.83% 급락했으나, 해상 안전 위협은 여전하다. 합의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풀 꺾이겠지만, 협상 결렬 시 중동 전면전과 유가 폭등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도 살아있다.
6. **중동발 서비스 인플레이션 현실화…엔진오일 11.6%·세탁비 8.9% 급등** [원문](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60507_0000123456)
- 왜 중요한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석유제품을 넘어 개인 서비스 물가를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하며, 농축수산물은 안정적이지만 자동차 수리비, 세탁비 등 서비스 가격이 급등했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정부는 이날 5차 석유 최고가격마저 동결하며 물가 통제에 나섰으나, 이미 서비스 전반으로 비용이 전이되고 있다. 유가 하락 없이는 하반기 민생 물가 압력이 더 거세질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다.
- 함의: 가계와 중소 자영업: 운송·세탁 등 소상공인 서비스업은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고, 소비자 체감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오르는 악순환에 직면했다. 유가 안정이라는 ‘단비’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7. **이란 국영매체 “한국 선박 겨냥해 물리적 행동”…호르무즈 위기 번지나** [원문](https://www.yna.co.kr/view/AKR20260507098765432)
- 왜 중요한가: 이란 국영 매체가 걸프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상대로 “물리적 행동”을 했다고 공식 보도했다. 앞서 미군은 해상봉쇄 뚫으려던 이란 유조선에 발포한 데 이어, 프랑스 선박도 호르무즈에서 피격되는 등 상선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한국 선박 피해의 구체적 규모는 아직 불확실하나, 이란 측이 의도적으로 한국을 거론했다는 점이 심상찮다. 미국 주도 대이란 제재에 동참해온 한국이 ‘압박 수단’으로 표적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 함의: 해운·물류·에너지 안보: 호르무즈 통항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원유·LNG 수입 전량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종전 합의가 시급한 이유 중 하나다.
8. **“손 놓으면 수억 날린다”…장기보유주택 매도 러시, 非실거주 기간 제외 파장** [원문](https://www.mk.co.kr/news/realestate/view/2026/05/123456/)
- 왜 중요한가: 정부가 장기보유특별공제에서 비실거주 기간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10년 이상 보유한 고령층의 절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매도인 중 10년 이상 보유자 비율이 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강남은 54%에 달한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3주택자가 10년 보유한 서울 옥수동 삼성아파트를 12억 원 차익에 팔 경우, 양도세가 기존 4억 원에서 9억 4천만 원으로 급증한다는 사례가 제시됐다. 정책 시행 전에 매도하려는 심리적 압박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 함의: 다주택자와 주택 시장: 단기적으로는 급매물 증가로 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가 주택 시장의 거래 경색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절세 전략과 실거주 판단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9.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 확정…국내 AI 플랫폼 지형도 대변화** [원문](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6/05/654321/)
- 왜 중요한가: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의 포털 ‘다음(Daum)’을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국내 검색 점유율 8.7%의 다음을 발판 삼아,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Solar)’와의 결합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대항마가 단순 AI 모델 출시가 아니라, 대규모 트래픽을 가진 포털 자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국 리걸테크 등에서처럼 AI와 플랫폼의 결합이 국내에서도 가속화하는 신호다.
- 함의: 테크 산업과 AI 경쟁: 검색·뉴스·커머스에 LLM을 접목한 차세대 포털 전쟁이 시작됐다. 동시에 “한국인만 법률 AI를 못 쓰는 역차별”이라는 지적처럼, AI 서비스 규제 속도가 산업 발전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10. **실리콘 모바일 큐비트로 2큐비트 로직·원격전송 첫 성공 (Nature, 5월 6일)** [원문](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423-9)
- **왜 중요한가**: 네이처에 5월 6일 게재된 이 논문은 실리콘 기반의 ‘이동 가능한 스핀 큐비트’를 이용해 2큐비트 논리 게이트와 양자 텔레포테이션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기존 고정된 큐비트 배열에서 벗어나, 칩 위에서 큐비트를 물리적으로 ‘셔틀(이동)’시키며 연산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 **지금 봐야 할 포인트**: 실리콘은 기존 반도체 공정과의 호환성이 높아, 상온 동작 가능성과 대규모 집적에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한다. 이번 연구는 모바일 큐비트로 양자 오류 정정과 다중 큐비트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 **함의**: 양자 컴퓨팅 산업: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도하는 실리콘 양자칩 경쟁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5~10년 내 실리콘 기반 양자 프로세서가 등장할 경우, 기존 반도체 팹 생태계를 활용한 초기 양산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3. 심층 리포트
정치
7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내란전담재판부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1심의 징역 23년보다 8년 줄었지만, 특검이 1심 당시 구형한 형량과 같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을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으로 규정한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 “피고인은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했으나, 이는 이미 국회 결의 이후의 일”이라며 본질적 책임을 강조했다. 한 전 총리가 사전에 계엄 문건을 보고받고도 오히려 국무회의 개최를 건의해 절차적 외관을 만들고, 이상민 전 장관과 언론사 단전·단수를 논의한 점 등이 중대한 범죄로 인정됐다. 한 전 총리 측은 “납득할 수 없다”며 대법원 상고 의사를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정당이 발의한 개헌안이 국민의힘의 본회의 불참으로 표결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대통령 계엄권 행사 시 국회 사후 승인 의무화, 5·18민주화운동·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명기 등을 담은 개헌안이지만, 개헌선(재적의원 3분의 2)을 채우려면 국민의힘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청와대는 “국민의 개헌 열망을 저버린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으나,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헌법을 흔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대 관점: 한 전 총리의 부작위(계엄을 막지 않은 행위)가 2심에서 무죄로 바뀌고 일부 위증 혐의도 인정되지 않은 점을 두고, 변호인단은 “법원이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 점차 법리적 판단을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특검팀은 “핵심 내란 혐의가 유지된 만큼 상고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제
코스피는 7일 1.43% 상승하며 7490.05에 마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7500선을 돌파하며 7512.33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7조 원대 매물을 쏟아냈지만, 개인이 5조 2천억 원, 기관이 2조 8천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다만 시장의 무게중심이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편중된 현상이 심화돼, ‘쏠림 위험’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국민연금은 연초 이후 250조 원의 평가이익을 냈지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국제 유가는 미·이란 종전 합의 기대에 하루 만에 폭락했다. 브렌트유 7월물은 전일 대비 7.83% 내린 배럴당 101.27달러, WTI는 7.5% 하락한 97.80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도 6.7원 내린 1448.3원까지 하락하며 1440원대에 진입했다. 중동발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가격까지 전이되던 시점에, 유가 하락은 한국 경제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다만 정부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5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을 결정하며 민생 안정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한·미·일 등 WTO 19개 회원국이 디지털 전송 무관세에 합의(8일 발효)했다는 소식은 한국 IT 수출 기업에 중장기 호재다. 브라질 등 신흥국 반대로 WTO 다자간 모라토리엄이 붕괴된 자리를, 주요 디지털 강국들의 ‘미니 딜’로 메운 형국이다.
국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다음 주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란의 핵무기 포기 동의를 주장했다. 백악관은 14개 항목의 양해각서 초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합의 안 되면 마구 폭격”이라는 트럼프식 경고가 다시 등장하는 등 협상은 여전히 초긴장 상태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의 ‘산 안토니오’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돼 승무원 부상자가 발생했고, 프랑스는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미군도 이란의 해상봉쇄 돌파 시도에 발포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특히 이란 국영 매체가 한국 선박에 대한 ‘물리적 행동’을 거론한 것은, 미 동맹국인 한국을 압박 대상으로 지목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 참여로 인해 원유·LNG의 호르무즈 통과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김정은 정권은 헌법에서 통일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핵무기 지휘권을 명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데 이어, 핵무기 사용의 지휘 체계를 명문화함으로써 대남·대외 억지력을 극단으로 끌어올린 조치다. 전술핵 위주 핵무장과 공세적 핵 교리로의 전환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청와대는 “종합적 검토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헌법 개정은 한국의 국가안보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중대 변곡점이다.
사회
중동 전쟁의 그림자가 가계의 체감 물가를 덮치고 있다. 자동차 수리 서비스는 중동발 윤활유·부품 가격 급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엔진오일 교체 비용이 11.6%, 차량 정비 서비스 전반이 8% 넘게 오르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됐다. 세탁소 요금도 8.9% 상승했는데, 이는 유류비 상승과 세탁 용제류 가격 인상을 반영한 결과다. 농축수산물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한 것은, 에너지 비용이 서비스 전 영역으로 전이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의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방침이 노후 자산가들의 매도 러시를 촉발했다. 10년 이상 보유한 매도인이 전체 거래의 34%에 달했고, 강남은 54%로 집중됐다. 3주택자가 10년 보유한 옥수동 삼성아파트를 12억 원 차익에 팔 경우 양도세 부담이 4억 원에서 9억 4천만 원으로 뛰는 계산이 나오면서, 정책 시행 전에 팔려는 심리가 급속히 확산된 것이다. 이는 단기적 매물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정부의 조세 형평성 강화 방침은 급매물 집중으로 인한 단기 시장 불안을 초래할 위험도 안고 있다. 고령 다주택자의 고가 주택 매도 증가가 실수요보다 투기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신규 주택 공급 부족과 맞물리면 중장기 시장 왜곡을 심화시킬 수 있다.
AI
국내 AI 생태계 판도가 요동친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카카오로부터 포털 ‘다음(Daum)’을 인수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자체 LLM ‘솔라’를 보유한 업스테이지는, 국내 검색 점유율 8.7%의 플랫폼을 손에 넣고 ‘한국판 챗GPT 검색’으로 직결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카카오로서는 AI 경쟁력 강화에 난항을 겪으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한 선택이다.
그러나 같은 날 머니투데이 칼럼이 지적한 ‘법률 AI 공백’ 문제는 한국 AI 경쟁력의 규제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수백 개의 리걸테크 기업이 변호사를 보조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변호사법 등 규제로 국내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칼럼은 “한국인만 AI 법률 서비스를 못 쓰는 역차별”이라며 리걸테크 산업 진흥법 제정을 촉구했다. 유사한 규제 장벽은 의료 AI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의료법상 의료인만 진단·처방이 가능해, AI 판독 보조 시스템조차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 금융권 AI 역시 신용평가나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마이데이터 규제와 충돌한다. 이처럼 산업별로 AI 적용을 가로막는 규제가 중첩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무관세 합의의 실질적 혜택을 누리려면 국내 규제의 지능적 재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4. 에디터의 시각
논설 1
한덕수 2심 판결, ‘절차의 빈틈’을 넘어 ‘사람의 선택’에 답하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계엄이 밀실에서 기획되고, 국무회의가 절차적 외관으로 동원되는 과정을 한 전 총리가 묵인을 넘어 조력했다는 사실을 법원이 명확히 인정한 데 있다. 1심은 ‘막지 않은 부작위’에까지 책임을 물었지만, 2심은 보다 구체적인 ‘한 행동’—회의 소집 건의, 후속 조치 논의—을 중벌의 근거로 삼았다. 피고인의 50년 공직 경력이나 계엄 해제 역할이 형량을 일부 줄여줄 순 있어도, 헌법 수호를 저버린 본질적 책임에서 자유롭게 하진 못했다. 대법원 상고는 예정된 수순이다. 그러나 정치적 수사나 선동이 아니라, 증거기록과 법리로 “12·3은 내란”이라는 문장을 세 번(1·2·3심) 쌓아올릴 때, 비로소 국민적 납득과 헌정 복원의 발판이 마련된다. 오늘 그 두 번째 돌이 놓인 것이다.
논설 2
이란 합의 기대와 해상 충돌, ‘보이지 않는 공포’의 세계화
트럼프식 협상은 언제나 ‘당근과 핵폭탄’ 사이에 있다. 합의 시한을 다음 주로 못 박으면서도 “안 되면 마구 폭격”을 입에 올리는 이 불안정한 균형에 글로벌 시장은 일단 환호했다. 유가는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했고,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란은 아직 ‘합의 검토 중’일 뿐, ‘서명 직전’이 아니다. 호르무즈에서는 프랑스 선박이 피격당하고, 한국 선박도 표적이 됐다. 전쟁은 끝나기 전에 가장 위험하다는 클라우제비츠의 통찰을 떠올려야 할 때다. 진짜 위기는 ‘합의 결렬’ 그 자체보다, 협상의 불씨가 살아있는 동안 긴장이 분절되고 통제 불능의 충돌이 이어지는 이 희한한 중간 상태다. 공급망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이 불안정한 줄타기의 가장 얇은 부분을 밟고 있다.
논설 3
디지털 무관세 합의와 AI 플랫폼 격변, 국가 전략의 재정비를 요구하다
WTO 19개국의 디지털 무관세 합의와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다른 가지들이다. 글로벌 디지털 무역은 이제 다자주의가 아니라 ‘뜻 맞는 자들끼리의 동아리’로 진화한다. 반면 국내 AI 산업은 기술력과 자본을 가진 기업이 플랫폼을 통째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 기업이 만든 AI 서비스를 한국 소비자는 법 규제로 못 쓰는 이상한 나라가 여기다. 리걸테크, 의료 AI, 금융 AI—무엇을 만들고도 정작 자국민에게 서비스하지 못하는 모순이 지속되는 한, 디지털 무관세의 혜택은 ‘수출하는 외국 기업’만의 몫이 될 공산이 크다. 규제와 산업 전략을 하나의 설계도로 묶는 정치적 결단 없이는, 기술 강국의 꿈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다.